[우리말 바루기] '드러나다'
“그이 예전 행각이 낱낱이 들었났다.” 이 표현에서 ‘들어났다’가 아니라 ‘드러났다’를 써야 한다. 자주 쓰면서도 의외로 많이 틀리는 것이 바로 이 ‘드러났다’다. 언론에서도 ‘들어났다’로 잘못 쓰는 곳이 있다. ‘드러나다’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거나 숨겨진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에 쓰이는 단어다. “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”처럼 사용된다. ‘드러나다’가 원래는 ‘들다’에서 온 단어이기는 하다. ‘들+어+나+다’로 구성된 합성어이지만 어간의 원래 의미가 유지되지 못해 발음이 더욱 자연스러운 ‘드러나다’로 적게 된 것으로 보인다. 그리고 이것이 표준어가 됐다. 이와 유사한 변화를 거친 단어로는 ‘사라지다’와 ‘쓰러지다’가 있다. 학자들은 이들도 ‘살아지다’와 ‘쓸어지다’가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. 즉 원래는 ‘살아지다’나 ‘쓸어지다’였지만 어간의 의미가 유지되지 못함으로써 소리 나는 대로 ‘사라지다’ ‘쓰러지다’로 적게 된 것이다. 빈도가 높은 이들 단어를 생각하면 ‘드러나다’로 바르게 적는 데 도움이 된다.우리말 바루기 이들 단어 그이 예전